디스이즈잇을 보았다


차라리 눈과 귀를 의심하고 싶을 정도로 정말 환상적인 무대와 음악이 있었다.

영화관 스크린으로 보는 마이클 잭슨은 너무나도 가까웠다. 내가 이 정도로 가까이서 볼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던 사람이다. 마지막 콘서트는 비록 했어도 갈 수 없었을 테고, 간다해도 이 넓은 공연장에서 그의 모습은 손톱만했겠지. 하지만 영화 스크린에 떠오른 그는 노래하는 표정까지 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웠다. 귀를 울리는 커다란 음향, 진짜 공연장에 있는 것처럼. 이건 혹시 영화관에서 그간 봐왔던 꾸며낸 내용들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잠깐 일어났지만 아니다. 이건 그의 공연 리허설이었으니까.

그의 무대가 이토록 생생하게 살아숨쉴 줄은 몰랐다. 모든 곡을 라이브로 할 줄은. MR이 전혀 없이 풀 세션 라이브로 할 줄은. 모든 것이 살아있는 무대... 댄서와 연주진, 코러스진과 음향, 연출, 조명팀의 수많은 사람들이 무대 위 마이클 잭슨의 큐사인, 손짓 한번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창조적이고도 완벽하게 조율된 무대, 아 제대로 맞춰진 세션 라이브란 이런 거구나. 가슴이 떨리다가, 리허설 무대에서 실제 관객을 앞에 둔 것처럼 진심으로 노래하는 마이클의 모습에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당신이 이제 이 세상에 없다니. 존재 자체가 음악인 것 같은 당신이, 마이클이 이제 없다니.

스크린으로 봤는데도 정말 감동받은 콘서트... 하지만 그 강렬한 감동보다도. 마이클 잭슨 컴퍼니 로고까지 보고 일어나면서 그가 죽었다는 상실감이 너무 크게 다가왔다. 더이상 이런 호흡을, 이런 노래를, 이런 춤을 추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물론 세상엔 수없이 많은 뮤지션들이 있다. 오로지 음악 하나만으로 특별해지는 사람이 마이클 잭슨 하나뿐인건 아니다.

그래도, 마이클 잭슨은 유일하다. 그의 존재감과 음악은 그 누구도 대신할 수가 없을 거다. 슬프지만, 그만큼 그를 사랑한다. 무대 위에 섰을 때, 마이클의 호흡마저도 눈이 부셨다. 그를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디스이즈잇 DVD도 나오면 꼭 사야지. ㅠㅠ

by JoysTiq | 2009/11/06 01:52 | 음악 | 트랙백 | 덧글(1)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