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5월 13일
[단편] 어느 저녁에
슬레이어즈 47제 중 27. 차 한잔 입니다.

- 8:30 pm
"꺼억."
"흐아. 이제 좀 배가 차네. 좀 살겠다."
"가우리 오빠. 20인분을 먹은 후에 배가 좀 찬다는건 인간이 할 말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다 먹었으면 이리 와. 차나 한 잔 하지."
"제르! 넌 여태까지 차를 홀짝대고 있었으면서 무슨 소리야! 남자라면 말야~ 팍팍 먹으라구! 가우리! 넌 너무 먹잖아!"
"마지막 튀김을 집어간 사람에게 듣고 싶지 않은 대사인데!"
"됐으니까 이리 와서 주문이나 해. 아멜리아, 넌?"
"차보다는 과일 와인이 있으면 한 잔 하고 싶은데요. 제르가디스 오빠도 같이 마셔요."
"난 일단 녹차. 가우리는?"
"응? 너랑 같은 거로."
- 10:00 pm
"기억 안나? 내 몸 속에 흐르는 피는 녹색, 닥치는 대로 부숴라! 제목이 뭐였지?"
"'정의의 파괴자' 아니었던가요? 그거 부른 밴드. 이름 때문에 세일룬엔 못 들어오게 했었어요."
"아니, 그거 파괴자가 정의의 편이란 뜻 아니었어? 난 아멜리아가 좋아할 줄 알았는데."
"어? 그럴 수도 있네요. 근데 가우리 오빠가 그런 밴드를 알다니 의외네요."
"잠깐 너희들, 저 가사엔 별 감흥이 없는 거냐?"
"리나 언니가 저런 거 좋아한게 한 두 해도 아니고, 뭘 그래요."
"그게 무슨 뜻이야~!!"
"여기 간식 좀 더 주세요!"
- 12:00 pm
"아냐. 이렇게 푸는 거야. 봐봐."
"흐음."
"제르가디스 오빠, 다른 퀴즈 내봐요. 이번엔 풀 수 있어요."
"뭐? 잠깐. 난 이해 못했어."
"그럼 혼자 풀고 있어! 제르, 다음 거!"
"성냥개비로 푸는 거야. 어떤 소설책에서 본 건데 알지도 모르겠군. 여기 어디 성냥 없나?"
"주인 아저씨! 여기 성냥갑 하나 주세요!"
"잠깐. 알 것 같기도 해. 여기서 이렇게 맞춰야 한다는 거잖아!"
"틀려! 이 해파리!"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후라이드 치킨 열 마리 주세요."
- 1:30 am
"잘도 마시네, 그 와인. 안 취해?"
"이건 알콜보다 과일이 많이 들어간 거라 괜찮아요."
"맛있어? 나도 줘 봐."
"그러지 뭐. 대접에 담아줄까, 가우리?"
"아냐. 일단 맛 좀 보고."
"아까 그건 크랜베리고, 그 다음 거가 라스프베리, 이건 살구 와인이에요."
"조그만 게 벌써부터 술 맛을 알고! 아멜리아아~ 이리 와! 엉덩이 맞자!"
"으악! 누가 리나 언니한테 술 줬어요?"
"아니 잘 마실 것처럼 굴길래. 흠. 재미있는데."
"전혀 재미있지 않다고요! 제르가디스 오빠! 오빠가 마시게 했으니까 오빠가 책임져요! 으아악!"
"에에? 리나 취했어? 어떻게 이걸 마시고 취하지?"
"구경하지만 말고 좀 멈춰 보라니까요!"
"여기 얼음물 한 잔요!"
- 2:00 am
"리나는 좀 어때?"
"세상모르고 자. 아멜리아는?"
"방금 전에 올라갔어. 뭐하느라 이렇게 오래 걸렸어? 아멜리아가 인사하려고 기다렸는데."
"침대 정돈해 준 것 뿐이야."
"뭐 하긴. 너네 둘 사이에 무슨 진전이 있을 리 없으니."
"남말하냐."
"그나저나 또 둘만 남았군. 늘 이런 패턴이니. 한 잔 더 할까?"
"그럴까."
쓴 후에
왠지 차 한잔 보다 술 한잔이 되어버렸습니다.(웃음)
원래는 아래 그림같은 느낌을 살리고 싶었죠~ 인상깊었거든요.

만화 최유기의 한 장면입니다.(클릭해서 보세요!)
# by | 2007/05/13 06:17 | 슬레이어즈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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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