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6월 05일
[슬레이어즈] 붉은 바다 -02
by JoysTiq
내가 어떻게 된 거지? 리나는 아직도 붉은 뺨에 손을 댔다. 익숙하지 않아서 잠깐 놀랐었나 봐. 그동안 진정한 '제멋대로'가 무엇인지 보여주던 마도사 협회를 한 손에 쥔 리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은 그녀를 무서워하거나 소문을 만들어 낼 뿐이었다. 그들에게 그녀는 열 여덟의 소녀이기 이전에 상상도 못할 힘을 가진 마도사였고, 그런 그녀를 편하게 대하는 사람은 아멜리아와 그녀의 아버지인 필 왕자 정도였던 것이다. 그런 가운데 리나도 어느덧 그런 대우에 익숙해지고, 스스로를 여느 소녀로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방금 전 한 남자를 만나기 전까지.
'그럼 두 시간 후에 장미홀에서 보자.'
가우리와의 약속을 생각해낸 리나는 다시 양쪽 뺨을 손으로 감쌌다. 정말 이상해, 왜 이렇게 얼굴이 화끈거리지.
"리나 언니!"
"으악!"
펄쩍 뛴 리나가 벽을 부여잡고 뒤를 돌아보자 눈을 동그랗게 뜬 아멜리아가 가슴에 손을 얹고 서 있었다.
"후와, 왜 그렇게 놀라요? 나까지 깜짝 놀랐잖아요! 얼굴은 또 왜 그렇게 빨개요?"
리나는 덜컥 겁을 집어먹고 뒤로 물러섰다. 뭐야,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읽고 있나봐! 서, 설마 가우리와의 일까지! 정말 무서운 일이었다. 이 성에 감시 마법이라도 걸려 있는 건가? 나도 모르게 어느 틈에? 대답은 못하고 얼굴색만 여러 번 변하는 리나를 보던 아멜리아는 고개를 저었다.
"무슨 일 있었나보네요. 그런데 왜 다시 궁전에 돌아왔어요? 당장 돌아갈 것처럼 나가더니, 난 언니가 바로 카듐으로 돌아간 줄 알았어요."
멍하니 아멜리아를 보던 리나는 간신히 정신을 차렸다. 감시 마법이라니, 그럴 리가 없지. 내가 잠깐 미쳤나 봐. 그래도 의심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리나는 아멜리아의 눈치를 보면서 말했다.
"어, 가려고 했는데, 일이 생겨서. 넌 계속 일하다 나온 거니?"
"네, 그렇긴 한데... 언니, 정말 수상해요! 왜 내 눈치를 보는 거죠? 언니가 그러니까 너무 이상하잖아요! 틀림없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빨리 불어요!"
"아냐, 일은 무슨!"
"그럼 왜 돌아가지 않은 거에요? 곧 노바의 회담위가 올 텐데, 리나 언니한테는 재미없는 일이잖아요."
그래, 그렇지. 가우리도 그렇지, 왜 하필 궁전에서 저녁 식사를 하자고 하는 거지? 중간에 노바 사람과 마주치기라도 하면 재미없을 텐데. 아?
"회담위 환영회를 하고 나서 혹시 만찬도 하니?"
"네. 만찬을 하고 나서 9시에 간단하게 협상안 프리뷰를 하고, 내일부터 본격적인 회담이에요."
"그 만찬 장소가 혹시?"
"장미홀이요. 두 시간 후에, 6시부터. 그런데 그걸 왜 물어요?"
"아냐."
그랬구나! 가우리도 회담 위원 중 한 명이었어. 노바와의 만찬에 날 초대한 거로구나. 난처했다. 연락도 할 수 없는데, 그냥 안 가버리면 바람 맞히는 거잖아. 누군지 알아낸다면...
"아멜리아! 이번 회담 위원 중에 혹시..."
"네?"
내가 무슨 짓을! 리나는 놀라서 자기 입을 틀어막았다. 남자한테 저녁 식사 초대를 받았다고 어떻게 말한단 말야, 부끄러워!
"언니, 또 얼굴 빨개졌어요!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아, 아무 일도 아냐. 이따 봐!"
"이따 보자니, 언니!"
먼지를 일으키며 사라져가는 리나의 뒷모습을 보며 아멜리아는 멍하니 서 있었다.
"저런 언니는 처음 봤어..."
세상 만물에 변화의 파도가 몰아쳐와도 그 방파제로 우뚝 설 것처럼 언제나 당당하던 리나가 얼굴을 붉히고 도망가버린 일은 아멜리아에게 상당한 사유 거리가 되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어떻게 하면 그 철의 여왕에게서 그런 표정을 이끌어 낼 수 있는지 너무나 알고 싶었다. 물론 그녀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했다. '놀려먹기 좋겠는데.' 어쩌면 다른 사람에게도 써먹을 수 있을지도 모르고.
생각에 너무 골몰한 탓에 아멜리아는 미트볼을 찍은 포크로 자기 코를 누르고 말았다.
"아멜리아!"
옆에서 부르는 소리에 아멜리아는 정신을 차렸다. 제르가디스가 한숨을 쉬며 손수건을 꺼내들고 있었다.
"뭐하는 거야? 환영회를 할 때도 반쯤 다른 생각을 하고 있더니."
"아뇨, 그냥..."
제르가디스의 손수건을 건네받아 콧등을 닦아낸 아멜리아는 살며시 고개를 들었다. 노바의 정통 예복을 차려입은 제르가디스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을 보고 있었다. 문득 아멜리아는 그에게 미안해졌다. 그녀가 크림슨측 정기 회담 총책임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던 것은 모두 제르가디스를 위해서였다. 그에게 닿고 싶고, 그와 대등해지고 싶었기 때문이다. 노바에 찾아가는 것도 자제하고 쭉 노력해왔었다. 그런 그가 만찬에 자신을 파트너로 청해 주었는데, 딴 생각이나 하고 있었다니. 나도 참 못 됐어. 반성해야 해!
아멜리아가 자신의 머리를 콩콩 때리자 제르가디스는 고개를 저었다.
"그래, 나도 봤어. 너도 놀랐지? 그렇다고 머리를 때리니?"
"네?"
이제 제르 오빠의 말은 한 마디도 놓치지 말아야지, 하고 결심한 아멜리아는 고개를 반짝 들었다.
"놀라다니, 뭘요?"
"저거 말야."
제르가디스의 손가락을 따라간 곳에는 리나가 드레스를 입고 서 있었다. 으앗?!
"리, 리나 언니?!"
무한한 경악을 담은 아멜리아의 목소리가 울려퍼지자 곧 사람들은 아멜리아에게서 리나를 바라보았다.
금세 장미홀의 공기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저, 저 사람은 그 유명한 마도사 협회의?" "드레스를 입었잖아!" "그보다 어떻게 이런 자리에? 노바가 있는데!" 크림슨 내부 인사들 사이에서 리나의 노바 혐오증은 꽤 유명했던 것이다. 그런 속삼임들을 들은 제르가디스는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저 녀석, 아직도 노바를 싫어하나? 그런데 여길 왜 온 거지?"
아멜리아는 제르가디스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리나를 불렀다.
"언니!"
리나는 아멜리아의 목소리를 들었지만 거기 답해줄 여유가 없었다. 자신이 온 걸 알자마자 만찬회장을 메운 인사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게 되었기 때문이다. 왜인지 그녀의 인생에서 주목을 받는 일 정도야 일상다반사였지만, 익숙치도 않은 어깨가 드러난 드레스를 입고 눈길을 받게 되자 얼굴에 불이 날 지경이었다. 도대체 가우리는 어디있는 거야!
"리나."
순간 사람들을 헤치고 가우리가 나타났다. 아멜리아는 리나의 얼굴이 순식간에 환해지는 것을 보았다.
"아, 안녕, 가우리."
"응. 아름다워, 리나."
리나가 기쁜 미소를 짓자, 가우리도 따라 웃으며 리나의 손을 잡고 키스해 주었다. 그런 광경을 바라보던 사람들은 모두 놀라서 입을 헤벌리고 말았다. 들어올린 커피잔을 떨어뜨린 사람도 있었다. 쨍그랑 소리가 나자 가우리는 난처하다는 듯 웃으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갑자기 왜 이렇게 조용해진 거지? 네가 너무 예뻐서 그런 걸까?"
"그, 글쎄."
가우리는 고개를 숙여 푹 익어버린 리나의 얼굴을 보았다. 정신없이 가우리를 바라보고 있던 리나는 깜짝 놀랐다.
"왜, 왜?"
가우리는 씨익 웃더니 팔을 내밀었다.
"일단 뭐 좀 먹을까? 배고프지?"
"아, 응."
어느 새 주위에선 다시 이야기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그래도 자꾸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에 리나가 신경을 쓰자, 가우리는 리나를 구석진 테이블로 데려갔다.
"자, 먹자. 얘기는 먹으면서 천천히 하자구."
그득그득 쌓인 향기로운 음식들을 보자 리나는 무척 배가 고파졌다. 주위에 그토록 싫어하는 노바의 사람들이 있었지만 어느 새 그녀는 그런 일들을 불편해하지 않고 있었다. 눈 앞에 있는 남자가 접시에 음식을 한가득 담고 씨익 웃어보이자 리나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까지 터뜨렸다.
"그걸 다 먹을 거야?"
"뭐야, 너도 만만치 않은데."
"이 정도를 가지고. 난 여기부터 저기까지 다 먹을 거야."
"흠. 그 정도는 나도 먹을 수 있지."
가우리의 과장된 표정을 보고 리나는 다시 웃었다. 그런 리나를 보며 빙그레 웃던 가우리가 포크로 고기를 찍으며 말했다.
"아 참, 늦었어 너. 나 바람맞는 줄 알았잖아. 왜 늦게 온 거야?"
"응, 생각 좀 하느라고..."
"무슨 생각을?"
"그냥 뭐... 아, 가우리!"
리나는 문득 고개를 들었다.
"그런데 왜 여기에서 만나자고 한 거야? 나 오지 말까하고 정말 고민했단 말야."
"뭐?"
가우리가 달칵 하며 나이프와 포크를 내려놓자 리나는 두 손을 휘휘 내저었다.
"아,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내가 잘못 말했나 보다. 내 말은, 왜 장소가 여기였냐는 거야. 그러니까. 이런 데는 정치적으로도 중요한 자리고, 다른 사람도 많고, 파트너가 필요하다고는 해도, 굳이 오늘 처음 만난 나를 불러낼 필요는 없었잖아. 아니, 처음 본 사람을 초대했다고 해서 불만이라는게 아니라, 그러니까, 다른 편한 자리도 있지 않았겠냐는, 흐음, 내 말으으은."
"아하?"
가우리는 한 손으로 턱을 괴더니 리나를 따라하듯이 말했다.
"사람들이 많은 게 싫다라, 그건 즉, 둘만 있는 자리가 좋았다는 거야?"
"뭐엇!"
푸쉬시- 양쪽 귀에서 김을 뿜어낼 정도로 얼굴을 붉힌 리나는 더욱 당황하며 말했다.
"그, 그게 아니라 내 말은!"
"하하하, 알았어, 알았어. 됐어.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어."
가우리는 웃음을 참으며 허공을 방황하고 있는 리나의 한쪽 손목을 잡았다. 리나는 얼떨떨해 하다가 화난 목소리로 외쳤다.
"뭐야, 놀린 거야?"
"미안. 너, 너무 쉽게 당황하는 거 아냐? 아이쿠. 때리지 마! 음. 너를 여기 굳이 불러낸 건, 너를 잡아놓기 위해서였어."
가우리에게 팔을 휘두르고 있던 리나는 놀라서 손을 멈췄다.
"뭐?"
"나 앞으로 당분간은 바빠서, 너와 이렇게 정식으로 식사를 할 시간은 없는걸.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끌어낼 수도 없고 말야. 무엇보다, 너 아까 만났을 때 궁전을 떠나려고 했었지? 그러니, 좀 큰 자리라 거북하더라도 당장 너를 붙잡아 놓으려면 이 만찬에 초대하는 수밖에 없더라고. 이제 어느 정도 친해졌으니, 앞으로 짬을 내서 잠깐씩만 불러내도 와 주겠지?"
말을 마친 가우리는 리나의 손목을 놓으며 미소를 지었다. 리나는 멍하니 있다가 문득 생각난 듯 다른 손으로 한쪽 손목을 어루만졌다. 잠시 두 사람 사이엔 아무 말도 없었다. 멍하니 가우리의 옷을 바라보고 있던 리나는 문득 생각난 듯 눈을 깜빡였다. 아, 방금 가우리가 뭔가 물어봤었지. 대답을 해야지.
"으, 응."
"좋았어!"
"어?"
"너 방금 예스라고 한 거야. 이제 무르기 없어! 나도 말야, 그간 아버지나 다른 사람들이 온종일 시끄럽게 해 대면서 사귀는 사람 있으면 데려와봐라고 하는 걸 정말 잘 참아냈어. 정말 힘든 시간이었지! 영감들이 남 연애사에 무슨 관심이 그렇게도 많은지! 남이 결혼을 언제 하든 무슨 상관들이람. 난 언제나 주장했었지. 댁들이 들이미는 그림같은 건 보고 싶지도 않으니 내 자결권을 인정해 달라고 말이야! 물론 이렇게 험하게 말하진 않았지만. 명색이 아버지잖아. 하지만 그 고통의 세월도 마침내 열매를 맺었다 이거야. 역시, 사람은 자기 신념은 관철해야 하는 거야. 그건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인생은 언제나 나의, 나에 의한, 나를 위한 것 아니겠어. 가끔 초콜렛 상자처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것이기도 하지만, 복권에 당첨되는 것처럼 근사한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거야. 오늘도 봐, 선물상자 속엔 내가 원하던 바로 그 초콜렛이 들어있었고, 혹시나 하고 뒤집어 살펴봐도 적힌 이름은 바로 내 이름이 틀림없으니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겠어. 이래서 인생은 살만하다는 거야. 그렇지?"
뭐야?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맥락을 놓쳐버려 당황하고 있던 리나는 가우리의 일장연설이 물음표로 끝나자 대답을 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꼈다.
"그, 그래."
가우리는 리나의 대답을 듣고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좋아."
"여기 계셨군요!"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리나와 그런 그녀에게 상체를 숙이고 있던 가우리는 동시에 고개를 들었다. 예복을 차려입은 몇 명의 사람들이 두 사람의 테이블로 다가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가우리는 리나의 어깨에 가볍게 손을 얹었다가 거두고는 환하게 웃으며 몸을 일으켰다.
"예. 안녕하십니까? 데이미아님, 할시폼님. 오랜만입니다. 루비아님, 예전보다 더 아름다워 지셨는데요. 그리고 아멜리아님. 아까 환영회 연설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반겨주셔서 고맙습니다."
"무슨 말씀을요. 저희야말로 찾아주셔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제르가디스와 함께 계셨던 것 같은데요. 무슨 재미있는 말씀을 나누셨나요?"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어요. 노바...에 있었던 여러 재미있는 일들에 관해서..."
아멜리아는 잠시 조심스럽게 리나 쪽을 곁눈질했다. 리나는 정신을 차리고 막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었다. 가우리는 아멜리아의 곁눈질을 알아채고는 웃으면서 말했다.
"아 참, 제 파트너를 소개시켜 드리지 않았네요. 왠지 여러분들도 모두 아시는 것 같지만, 이쪽은 리나입니다."
"네, 전... 아멜리아?"
"어, 언니."
"아~ 역시 서로 알고 있었구나. 아까 리나가 홀에 들어올 때 반응을 봐선 왠지 그럴 것 같았습니다."
가우리는 싱긋 웃었다. 이번 회담 크림슨측 총책임자인 아멜리아가 친근하게 부르는 것을 봐선 리나도 상당히 고위층 인물인 듯 싶었다. 그런데 왜인지 아멜리아는 시종 불안한 듯 보였다. 그녀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네, 저와 리나 언니는 가까운 사이에요. 그런데, 두 분도... 서로를 잘 알고 계신가요?"
"물론, 그렇...다고는 말 못하겠군요. 사실 아까 몇 시간 전에 만나서요."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보고 있던 리나는 표정이 이상해졌다.
"잠깐!"
둘러서 있던 몇 사람의 시선이 리나에게 집중되었다. 그 가운데 역시, 하며 이마에 손을 짚는 아멜리아의 모습이 보였다. 저 쪽에선 제르가디스가 다가오고 있었다.
"무슨 소리지? 아멜리아, 가우리는 네 아래 있는 회담 위원이 아니었어?"
"리나 언...!"
노바 쪽 인사 중 한 명이 헛기침을 하는 소리가 들렸다. 리나는 아멜리아를 보았다가 다시 가우리를 바라보았다. 가우리는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얼굴이었다. 어느 새 가까이 다가온 제르가디스가 분위기를 살피더니 한숨을 쉬며 앞으로 나섰다.
"역시 그랬군. 오랜만이야, 리나."
"뭐야? 역시라니?"
"소개해주지. 잠시만."
자연스럽게 두 사람의 가운데로 끼어들어온 제르가디스는 가우리에게 양해를 구하는 눈빛을 보냈다. 그리고 모든 상황에 혼란스러워 하는 리나의 주의를 끌듯이 가우리를 한 손으로 정중하게 가리켰다.
"이 분은 노바 왕국의 제 1왕자 가우리 가브리에프. 이번 회담을 위해 사절단 수장으로서 크림슨에 방문하신 거야."
"노바의...!"
리나의 붉은 눈동자가 커다랗게 떠졌다. 놀라서 자신도 모르게 테이블을 건드렸는지 와인 잔 하나가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쨍강, 하는 소리가 났다.
# by | 2007/06/05 06:29 | 슬레이어즈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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