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를 쓰면서 갑갑하게 느낀 적은 평소에 없었다.
맞춤법도 거의 맞는 편이고, 난독증도 아니고, 수능 언어영역도 꽤 잘 나왔었고 해서 자신만만하게 국어능력인증 시험(Tokl)을 접수해봤다. 그러고나서 '몇 급을 따야 잘 땄다는 소리를 들을까?' 하며 룰루랄라 관련 정보를 검색했는데, 아니 이럴 수가.
전세계에 이 시험 1급 딴 인간이 '한 명도' 없다는 거다.
갑자기 뭔가 좀 잘못돼간다는 느낌이 들었다-_-;;
... 어라?
에이 설마. 괜히 불안해하면서 접수 사이트에 가서 점수 백분율표를 봤다. 정말로 1급이 0.0%다. 0.01 정도는 있을 법 하잖아. 눈을 비비고 다시 봐도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았다. 뭐지 갑작스럽게 밀려오는 이 두려움은 ㅡㅡ;
어떻게 이럴 수가-_-; 이글루스에서만 내가 본 글 졸라 잘쓰는 괴물들이 몇인데, 그 분들을 보면서 닿지 못할 까마득한 경지를 느낀 적이 얼마나 수없이 많은데 그런데도 1급을 딴 사람이 없다고? 그 자체로 논리와 비유와 아름다움의 구조물과도 같은 그들의 글을 읽으면 지구상에 그보다 국어를 더 잘 사용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들의 글은 국어라는 재료로 만들어내는 최상급의 요리다. 그런데 1급이 없어???
이건 시험의 인지도가 낮아서 수험자가 많지 않아 생긴 일일까, 아니면 말그대로 "죽어봐라"고 작정해서 나온 시험이라는 뜻일까? 한국어사용에 있어 1급은 인정해줄 수 없다 이건가? 1급 따위 없다 이거야? -_-;
죽 검색을 해봤는데 후기를 올린 사람들 중에 왜 2급을 딴 사람조차도 보이지 않는 거지;;; ㄷㄷㄷㄷㄷㄷ;;;;;;;;;
2급을 따면 영웅되는 건가효??? 나 촘 천재되는 거임?;;
어서 책사고 인강들어야겠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