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엄마
나는 진보신당을 지지한다.
그리고 울 엄마는 자유선진당을 지지한다. ("회창이" 기를 살려줘야 한다나;)
가족끼리 다른 정치적 성향을 주장하는 것만큼 화기가 박살나는 일도 없기에, 엄마와 나는 서로의 성향만 확인하고는 거기에 참견하지 않기로 암묵적 합의를 보았다. 서로 "그래?"라고만 하고 조용히 물러났다는 말이지. (물론 생각이 희미한 다른 가족을 끌어들이는 것은 각자의 자유다 -3- 난 이미 언니 포섭 중)
그리고 다른 블로그를 한창 구독하던 중 자유선진당이 "의료보험 민영화에 찬성" 한다는 사실을 확인. 엄마가 아시면 혹시 마음을 바꾸시지 않을까 해서; 넌지시 말을 흘렸다.
"엄마 자유선진당 의료보험 민영화 찬성하는 쪽이던데;"
써놓고 보니 진짜 소심해보이는데-_-; 하여간 내 뜻은 전해졌을 것으로 생각하면서, 엄마의 반응을 기다렸다.
뭐라고 하실까? '그거 말고는 괜찮아 얘' '그래도 회창이 기는 살려야 해'(...) '어머 그런 정책이 있는줄은 몰랐는데. 이거 다시 생각해봐야겠네' <-이렇게 될리가 거의 없겠지-_-;;;;;
혼자서 막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는데,
우리 엄마 이러시는 거다.
"괜찮은데, 경쟁을 하니 보험료도 내려갈테고.. 국영처럼 방만하게 운영하지 않을 것 같은데.."
어, 엄마...
어른들이 어째서 이명박을 찍었는지 그제서야 깨달았다.
하긴 그렇지, 아셨으면 찍었을 리가 없겠지... (이런걸 마음의 위로 삼아야 하나;)
여기야 식코 개봉 전에도 의료보험 떡밥은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말들도 많고, 문제의식이 충만해서 나도 모르게 바깥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거다. 아 정말 난 우물 안 개구리였어(뭔가 좀 다른 의미로). 이럴때, 메이저 언론의 힘이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다. 조금더 실상을 들춰내고 국민이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면 좋을 텐데. mb를 거스르지 않는 순둥이 언론이 이런 민감한 시기에 한건 터뜨려주기를 바라는건 한없이 무리인것 같고.
"엄마 그게 아니에요;;" 라고 말을 하자니 어디부터 말을 꺼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사실 그보다 더 망설여지는건 어른에게 가르치려 드는 인상을 줘서 결국 정치성향 말싸움을 벌이게 될까봐;;;
결국 그냥 입을 다물어버렸다. 한 표보다는 집안의 평화가 중요하지, 라고 생각해서. 뭔가 씁쓸한 느낌이 들지만 어째서 딴나라당의 인기가 많은건지 이해할 수 있었으니까 됐다고 해야 하려나. (우리 엄마는 자유선진당이라 좀 다르긴 하지만) 결국 그들은 그들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밖에 지지받을 수 없는 거다. 하긴 표어를 봐도 홍보CF를 봐도 스스로의 정체성을 한없이 두리뭉실하게 만드는게 목표인듯 보이는 그들이 가장 원하는 바일지는 모르겠지만. 문제는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라는 거... 답답하다;
(수정)
어째서인지 이 글을 읽으러 오신 분들이 많으므로(아무리 찾아봐도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어디서들 오시는 거지?) 의료보험 민영화와 관련된 글을 링크하겠습니다. 현재 이오공감에 올라있는 글입니다.
(의료보험 민영화 찬성하는 당은 자유선진당과 한나라당입니다.)
(디씨펌) 의대생이 쉽고 깔끔하게 정리한 의료보험 문제
# by | 2008/04/08 01:13 | 부담제로 잡담만찬 | 트랙백 | 덧글(10)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